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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캐논 필름카메라 EOS 300X

Felix Fortitudo 2013. 11. 10. 01:30

EOS 30을 기다리다가 판매자를 잘못 만나서 맘고생만 하고,


우여곡절 끝에 만난 EOS 300X. 캐논 마지막 필름 카메라를 장식한 녀석. 판매량이 없었는지 국내 사용기는 많지 않다.


우선 300X의 판매자는 감사하게도 300X에 필름 한 롤도 안 물린 모양. 설마 박스풀 신동품일까 했는데. 


상표 네임택도 뜯지 않은 녀석이었다. 득템! 싸구려틱한 번들 렌즈도 완전 신품. 득템!!





미주판 이름은 EOS Rebel T2, 일본 내수용은 EOS kiss 7,  … 마지막 카메라라서 아쉬웠는지 명기들의 숫자를 갖다 붙여놨다.


나의 CONTAX T2, MINOLTA Hi-matic 7sii 처럼 잘나가길 바란 걸까….


며칠 만져본 충격과 감동은 mixed 쓰나미!!


우선 충격적인 부분은 측광이 기본 평가측광이고  측광변경은 불가하다. 단지, AE Lock 버튼을 누르면 9.5% 영역 부분측광, 

매뉴얼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중앙중점평균측광으로 바뀐다.  킁! Nikon F100 사용하다가 보급기를 만나니 측광변경이 불가함에 조금 놀랐다.


물론 역광, 인물 측광시 노출 고정(부분측광)으로 찍으면 되므로 문제 해결, 스팟은 잘 쓰지않으니 패스


두 번째 충격은 역시 재질. 플라스틱 재질 … ㅎㄷㄷ 떨어뜨리는 순간 … 난 물건을 좀처럼 험하게 쓰지 않으므로 문제 없…… 겠지?


이 부분도 사실 F100의 단단함에 매료되어 있다가 만난 300X는 좀 장난감 스러움ㅋ


하지만, 이 모든 걸 뛰어넘는 장점들은 두둥!


먼저 스냅과 가벼움을 추구하는 나에게 걸 맞는 초경량! SLR!!   배터리를 넣고 EF 50mm 1.4 착용해도 685g이다. F100은 배터리 착용한 바디무게만 879g,   35mm f2d 착용시 1kg을 넘겨버린다.


300X 잠시 사용 후 만진 F100은 벽돌 같았다. 이런..


두 번째 만난 감동은 35 분할 측광과 E-TTLii, F100의 경우 10분할 측광에 최신화 되지 않은 D-TTL 모드를 사용하는데 이에 비해 최신기술인 듯. 뭐 사실 출시 년도가 한참 차이가 나니 300X에 편파적이긴 하다.


사실 니콘 50.4D렌즈 구매에 실패하고 신동급 캐논 EF 50.4를 만나면서 구매한 저렴한 300X였는데. D600 갈갈이 사태를 통해 니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애초부터 캐논으로 샀어야했는데 여친님 말씀은 들어야 하는 것인 듯 ㅜ 아무튼 니콘으로의 외도는 이것이 마지막?


이야기가 잠시 샜지만 열심히 행복하게 쓰던 F100은 거취 결정이 불분명해졌다. 방출? 교체? 아니면 계속 쓸지... 물론 300X로 찍은 사진을 보고 마지막 결정을 할 것이다. 내구성의 니콘이 내게 배신을 먼저 한 것임 ---> 오늘 배터리 홀더(MS-12)가 부서져 있는 걸 발견했다.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모르는 새 부서져 있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고질적인 트러블 포인트가 될 듯(일본인 블로그에도 MS-12에 대한 불만이 적혀있음. 발견!) 안그래도 갈갈이 사태로 맘에 안들던 니콘인데..  플라스틱 조각 배터리 홀더가 이베이에서 30달러구나.


사실 캐논 니콘 투바디로 F100도 35.2 50.4로 달리려고 했는데. 어쩐다 ㅎㅎㅎㅎㅎ


다시 장점으로 돌아가보면 방금 발견한 more sensitive한 AF 성능 물론 비교 상대는 나이콘 엪 원 헌드뤧. F100이 옅은 단색 계열 피사체를 초점 잡을 때 잘 못잡는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F100이 못잡던 전등, 커튼, 침대시트를  300X로 잡아낸다. 그것도 전등은 순식간에, 원색의 커튼과 시트도 한 번씩 잡아낸다. F100 오늘 여러모로 밉상이다. 기대가 컸다보니 실망도 큰 모양이다.


또 뭐 있을까? 아하 싼 가격!! 신품 박스 풀로 8만원에 렌즈까지 얻었다. 렌즈 28-90 iii 무게가 190g. 줌렌즈들은 무거워서 살 생각 없었는데 이런 가벼운 렌즈가 있다니  늦게 시작한 필름카메라 취미, 십분의 일로 떨어진 필름 카메라들의 가격에 너무 행복한 듯 ^^;;


무튼 가볍고 저렴함에 자주 함께 할 것 같아 좋다. 그립감은 그리 좋지 않지만 많은 장점들이 단점들을 묻어 버린다. 덜컹이는 셔터소리도 우스꽝스럽지만 나름 정숙해서 애교로 봐준다.


한동안 50mm 단렌즈로 스냅스냅할 듯.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