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내 인생의 장면들












'중요한 어제'가 지나가고 여유롭게 카메라 포스팅이다. 오늘 소개할 녀석은 집에 한 대씩 있다는 장롱카메라다.

이 카메라 FTb-n 발매년도는 1973년, 1971년도에 발매된 FTb의 업데이트 버전이다.

상위 기종으로는 명기 F-1이 있고 하위 기종으로는 TLb가 존재한다. 고로 입문기를 넘어선 중급기이다.

이때부터 벌써 캐논은 입문기-중급기-플래그쉽으로 나눠놓고 영업한 모양. 대단하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사진반 시절 할아버지의 서포트로 구매하신 모양이다. 당시 인기기종은 펜탁스 스포마틱이라고 하셨다.

캐논의 영업력 때문인지 현재 브랜드 가치는 확연히 달라졌다. 


어릴 때 부터 만져오던 녀석이라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생긴 올해 꺼내어 근처 카메라 수리점에서 메인터넌스를 실시하였다.

셔터 스피드가 1/1000에서 셔터 커튼 오작동하는 부분, 렌즈 조리개 날 끈적임 등을 수리하여 지금은 예전과 그대로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중학생 시절 별사진을 찍고 싶어서 알아봤더니 다들 Nikon FM2를 추천해서 이 카메라로는 무리겠구나 했었는데. 

카메라와 사진에 지식이 조금 생긴 지금 바라본 FTb는 별사진에도 매우 적당한 카메라다.


우선 장점을 말하면,

넓고 밝은 뷰파인더, 심도미리보기, 배터리 없이 작동, 별사진에 유용한 미러 락업, 필름 퀵-로딩, 단단한 외장 그리고 FD렌즈 마운트 

정도를 들 수 있다.


현재 갖춘 렌즈는 FD 50mm F1.4 S.S.C 와 new FD 35mm F2 를 가지고 있다. 표준렌즈는 구입당시 갖춘 렌즈고,

nFD렌즈는 최근 구입한 것이다. 난 50mm와 35mm 화각을 좋아해서 구성해 두었다.


35mm의 경우 구형 FD가 필름 촬영시 날카로운 선예도와 콘트라스트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토륨(?)이었나?

방사선 물질을 포함하여 광학성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하지만 노란기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어 흑백 사진촬영에서 추천되었다.


컬러사진을 더 많이 찍는 나는 NEX5 이종교배도 한번 해볼겸 nFD 35mm로 구성하였다. 사실 nFD렌즈가 더 가볍기도 해서

마음이 쏠렸다. 실제 필름 사진으로 찍었을 때에 Nikkor AF 35mm F2D의 경우 콘트라스트가 좀 진하게 느껴지는데 반해 이 렌즈는 

부드럽고 투명한 캐논 렌즈의 특징이 잘나타났다. 인물사진 위주로 찍어서 올리지 못한 사진이 대부분인데 실제 피부톤이 너무 맑게 나온다. 

아무튼 저렴하고 저평가 되어있는 FD렌즈는 정말 굿이다. 필름 시대가 저물어 필름카메라와 렌즈를 저렴하게 독차지한 기분이라 여러모로 

기분이 좋다. 참 FD 50mm F1.4 렌즈는 말할 필요없이 최고다. 기계적 마감, 재료, 성능은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나 후드의

경우 구형 렌즈의 후드는 철제 후드(BS-55)로 렌즈를 잡아주는 고무부분이 녹아도 DIY를 통해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신형

후드(BW-52A)의 경우는 플라스틱 재질이라 접착제를 다루는 전문가의 수준이 아니라면 세월의 마모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너무 렌즈 이야기로만 빠진 듯. 단점은 무거움A, S, P모드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오직 매뉴얼 모드로 촬영해야하므로 

느리게 찍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노출계가 살아있어서 아직 노출에 실패한 사진이 없다. 무게는 금속재료와 기계적 신뢰성에

의해 양보해야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저렴하고 오래된 사진기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한장 한장 소중히 촬영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사실 외국에선 FTb의 인기가 

깨나 있다. 예시 사진은 이 블로그의 one day 카테고리나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링크에 있는 밝은미래님의 Blog에서도 FTb로 찍은 

맑은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노출계는 1.35v에서 작동하는데 LR44(1.5v)를 넣고 노출계를 작동시키면 어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한다. 그 부분은 노출계 앱 

'pocket light meter'로 보정하면 사용에 문제 없다. 


아버지도 카메라를 참 깨끗하게 쓰셨지만 나도 카메라를 참 아껴쓰는 편이라 찍어놓은 카메라를 보니 흐뭇하다.

간만에 속사 케이스 씌워서 천천히 걸으며 촬영에 나서야겠다.




'interest > my gear' 카테고리의 다른 글

Fujifilm Finepix S9600을 떠나보냄  (0) 2013.11.10
마지막 캐논 필름카메라 EOS 300X  (0) 2013.11.10
Posted by Felix Fortitudo

CATEGORIES

분류 전체보기 (60)
one day (35)
interest (9)
the scent of paper (4)
doodle (12)
-->